
2001년 시대의 명작이죠. 로맨틱 코미디 패러다임을 바꾼 영화 입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단순한 재미 그이상 이었습니다. 엉뚱하고도 진지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웃음속의 눈물까지 지금 다시 봐도 심장이 간질간질 해지는 영화 입니다.
1. 여운을 남긴 그 시절 감성 로맨스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지금 생각해도 전설적인 오프닝입니다. 지하철 플랫폼 술에 만취한 여자가 휘청거립니다. 그리고는 주변 사람을 향해 갑자기 외치죠 "자기야" 어이없게도 그 대상은 바로 옆에 있던 평범한 대학생, 견우(차태현) 였습니다. 그녀는 곧바로 구토를 하고, 토사물을 앞에 앉아있던 대머리 아저씨 머리 위로, 지하철은 아수라장이 되고, 견우는 순식간에 이상한 여자와 얽히게 됩니다. 처음 부터 말도 안되게 얽힌 두 사람. 견우는 어떨 수 없이 그녀를 모텔까지 데려다 주게 되고, 그 이후 에도 계속해서 그녀의 '엽기적인 삶'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만남, 우연일까요 운명일까요. 엽기적이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그녀, 이야기는 그렇게 한순간에 망가져 버린 일상 속에서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알립니다.
2. 웃기지만 진심이 담긴 그녀의 엽기 행동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은 그녀의 엽기적인 행동들 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장면들은 단순히 웃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의 성격, 아품, 그리고 사랑의 방식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처음엔 마냥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일들의 연속입니다. 데이트를 하면 보통 따뜻한 분위기, 설렘이 우선시되기 마련인데 이커플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밖의 일이 벌어집니다. 견우에게 하이힐을 신으라하고는 본인은 운동화를 신습니다. 이유는 여자들이 하이힐을 신는게 얼마나 불편한지 알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영화관에 가서 진지한 사국을 보자고 해놓고, 갑자기 분위기를 망치며 울거나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군인을 길거리에서 마주치자, 나라를 위해 수고가 많다며 갑자기 견우에게 애국가를 부르라고 시킵니다. 민망해하며 거절하는 견우에게 그녀는 아주 진지한 눈빛으로 말합니다. "애국심이 부족해" 이런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관객들도 점점 '이여자는 왜이럴까 '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그녀는 단지 재미있자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녀의 행동은 단순히 엽기나 유쾌함으로 치부할 수 없는 깊은 층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대신 엽기하는 가면을 쓰고 세상과 거리를 둡니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해 늘먼저 강하게 굴고, 먼저 이상하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숨겨 있습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견우를 시험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다가가기에는 마음속 깊은 상처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견우는 처음엔 당황하고 힘들어하지만 조금씩 그녀에게 빠져듭니다. 그녀의 이상한 행동을 받아들이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엉뚱하지만 순수한 감정을 느낍니다. 그 순간들을 통해 견우는 니 사람이 단순히 이상한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받아야 할 존재 라는걸 느끼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두 사람은 점점 서로를 이해하고, 엽기라는 껍질 속에서 진짜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3. 웃음 뒤에 감춰진 그녀의 깊은 아픔
처음에는 정말 그저 엽기적이고 예측불가능한 여자 였습니다. 술에 취해 엉뚱한 소리를 하고 툭하면 화를 내고 견우에게 이상한 부탁을 반복하며 때로는 폭력적인 행동까지 보입니다. 하지만 견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합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당당하고 기세등등하지만 어느 순간엔 조용히 떨고 있거나 자기혼자 있을땐 무기력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녀는 과거에 사랑하는 사람을 교통사고로 잃은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그사건 이후, 그녀는 평범한 연애를 할 수 없게 되었고,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녀는 견우와 함께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슬픔을 쉽게 꺼내놓지 않습니다. 대신 엽기적인 행동으로 그것을 덮고 자신의 슬픔이 들키지 않도록 애를 씁니다. 하지만 그 웃음으 너무 커질수록 그녀가 감추고 있는 슬픔도 더욱 짙게 느껴집니다. 견우는 그녀의 상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녀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조용히 곁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아주 천천히 자신의 아픔을 견우에게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상처 입은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감정을 회복하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힙니다. 특히 그녀의 아픔을 가볍게 소비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식은 관객에게도 큰 여운을 남깁니다. 결국, 사랑이란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고도 그곁에 남는 선택이라는 것을 이영화는 보여줍니다.
4. 타입캡슐과 2년후의 재회
어느날 그녀는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우리 편지를 써서 타임캡슐에 묻고 2년뒤에 열자" 이 제안은 마치 시간 여행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상 이별을 고하는 방식 이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우와의 관계를 이어 갈 수 없다고 느낀 그녀는 2년이라는 시간을 요구한 것입니다. 견우는 묵묵히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시간이 흘러 약속한날 산 정상에서 그녀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로 나타납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편지를 꺼내 함께 읽으며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말들,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을 비로서 서로에세 전하게 됩니다. 2년이라는 시간은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비로소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5. 지금까지도 엽기적인 그녀가 레전드인 이유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시대를 뛰어넘는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전지현 배우의 혼신을 담은 캐릭터 표현, 차태현 배우 특유의 따뜻하고 현실적인 연기, 곽재용 감독의 섬세한 감정 연출 , 로맨스, 웃음, 슬픔의 완벽한 조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함께 웃는 것만이 아니라 함께 울고, 기다리고 감싸주는 것입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 사랑의 본질을 다룬 성장 영화 이기도 합니다. 한편의 드라마 같고 때로는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도 듭니다. 그 시절 우리가 느꼈던 감정들, 말하지 못한 고백 그리고 어쩌면 지나쳐 버린 인연까지 떠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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